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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 사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 

      역사는 “과거와 오늘의 끊임없는 대화”라고도 합니다. 우리 본당이 25년을 맞이하면서 25년전 공동체를 세워가셨던 전임 신부님들과 봉사자분들 그리고 모든 신자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그리고 그분들의 마음을 헤아려 봅니다. 우리는 과연 초심을 잊지 않고, 훌륭한 전통을 승계하며 성장하고 있는가라는 질문과 대답은 여전히 우리 마음에 살아 움직이고 있습니다. 

      모든 본당 공동체는 그 모태를 예루살렘 모교회에 두고 있습니다. 사도들의 교회, 복음의 정신이 성령으로 말미암아 불타오르던 교회, 가난한 이들과 이방인들에게 복음이 불꽃처럼 퍼져나가던 교회 말입니다. 예수님의 복음으로 한마음 한뜻이 되어 주님께 모든 것을 봉헌하고 복음과 빵을 나누던 초대교회는 우리의 이상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역사를 기억하고 기록하고자 하는 것은 우리의 초심과 정체성을 잃지 않고, 오늘의 우리의 모습을 반성하고 성찰하며 그 이상과 꿈을 이루어내고자 함입니다.  

      코로나와 전쟁으로 인해 촉발된 사회, 경제적 위기는 신앙의 위기이기도 합니다. 교회는 그 구원의 역사를 지나오며 수많은 내적, 외적 위기를 극복해 왔습니다. 성령께서 구원의 진리와 은총을 교회를 통해 세상에 베푸시기에 오늘날의 위기에도 우리는 희망을 갖게 됩니다. 문제는 우리가 구원의 진리와 은총을 우리의 참 희망과 신앙의 반석으로 삼아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 공동체는 25년 역사서를 통해 신앙과 구원의 기록들을 시공간의 제약의 벗어나서 접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지금 여기에서 그 역사를 회고하며 구원의 은총과 진리 안에서 읽어낼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그래서 그 초심과 이상, 그 정체성과 꿈을 생생히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우리가 지금 여기에서 앞으로 함께 만들어갈 역사가 어떻게 기록되기를 원하십니까? 그 모습이 바로 초대교회, 예루살렘 교회의 이상이 구현되고, 세상 사람들에게 복음을 증거하는 공동체로 아름답게 새겨져야 하지 않겠습니까!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포하게 하신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주님 은총이 지금 여기에서 이루어지는 구원의 삶을 기록하며, 아름답게 생명의 책에 그 이름이 기억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우리 공동체의 역사도 천상 예루살렘 교회의 지체로서 주님 마음에 새겨지기를 바랍니다.  

      우리의 주보이신 성 바오로 사도와 모든 신자들의 성모이신 마리아여!  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 아멘. 

    분당이매동성당 조한영 야고보 주임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