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 사
본당 설정 25주년을 맞이하여 지난 25년 동안 분당이매동성당 공동체와 형제자매님들 그리고 그 가정에 베풀어 주신 하느님의 은혜에 감사드리며 모든 찬미와 영광을 드리옵니다. 그리고 설립 초기부터 지역사회의 복음화와 본당의 성장과 발전에 헌신하여 주신 역대 신부님들, 수녀님들, 선임 회장님들, 상임위원님들, 봉사자들, 그리고 모든 교우님과 함께 본당 설정 25주년을 함께 축하하고 기뻐하며 그간의 희생과 노고와 정성에 감사를 드립니다.
1997년은 1950년대 이후 국가적으로 가장 최악의 한 해로 평가받던 시기로 IMF 외환위기가 발발한 해였습니다. 이렇게 어려운 시기에 우리 본당은 교구 공문(사무처 96-49, 1996.5.21)에 의거 분당성요한성당에서 분가되어 1997년 2월 14일 성바오로성당으로 설립 인가를 받아서 이매동 오성 상가 건물 4/5층에서 교적 신자 5,600명(세대수 1,910가구)으로 복음화 역사를 시작하였습니다. 하느님의 자비하신 보살핌으로 2000년 6월 현주소지에 543평의 땅을 매입하여 2007년 10월 24일 지하 2층 지상 5층 연건평 1,730평의 새 성전을 준공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돌이켜보면 이매 공동체는 하느님의 은총과 성소가 충만하여 여섯 명의 사제를 배출하는 교회의 못자리가 되었고, 설립 초기부터 빈첸시오 아 바오로회를 창립하여 빈민 사목과 사랑의 전교에 힘써왔고, 교구 최초로 노인 교양 대학인 바오로대학을 설립하여 어르신들의 영적 교육과 여가선용에 봉사해 왔으며, 우리 가족 찾기 운동, 냉담교우 가정방문, 1인 1단체 가입 운동, 가두선교 등을 통하여 내적 외적으로 복음화 확장에 노력해 왔습니다.
나눔 실천으로 프란치스코 전교 봉사 수녀회 건축기금 후원, 잠비아 선교 후원, 필리핀 태풍피해 헌금, 수원카톨릭대학교 후원, 탈북청소년 돕기 모금 운동, 세월호 희생자 돕기 특별헌금, 성전 신축헌금 등 크고 작은 자선과 후원 활동을 해왔습니다.
또한 우리 공동체는 파리나무십자가 합창단 공연, 20주년 음악회, 신부님 초청강연, 성화 성극 공연 등의 문화 활동도 게을리하지 않았으며, 한마음 체육대회, 족구대회, 척사대회, 한마음 연도대회, 전신자 성지순례, 등을 통하여 친교와 영적 심화에도 열심히 해왔으며, 코로나 팬데믹 하에서도 신자들의 내적 영적 신장을 위한 신앙아카데미, 신앙실천 여섯 가지 운동(기도천사, 성경통독, 성경암송, 신앙양서읽기, 미사참례, 고해성사)을 실천해 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예기치 않은 코로나 팬데믹의 발생은 한순간에 교회의 모든 기능을 정지시키고 교우들을 교회 밖으로 내몰았습니다. 코로나의 공포를 경험했던 교우들은 엔데믹으로 넘어가는 이 시점에도 아직 교회 밖에서 서성이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승천하시기 전에 바오로 사도를 불러 세 번씩이나 “내 양들을 돌보아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요한 21, 15-18) 저에게 이 말씀은 교회에 남겨진 평신도 사도직에게 하시는 말씀으로 들립니다. 지금은, 아직도 교회 밖에 머물고 있는 우리 형제자매들에게 겸손하고 배려하며 인내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우리의 작은 손길을 내밀어 그들을 다시 교회 안으로 모시고 올 때입니다. 주님께서는 우리를 사랑으로 낳으시고 사랑으로 거두어 주셨습니다. 예수님은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요한 13, 34)라는 계명을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당신의 목숨을 내어주시는 지고의 사랑이었습니다. 주님이 주신 이 사랑의 마음으로, 영세 때 우리가 모두 그리스도와 한 몸이 되었던 마음으로 서로 하나하나의 사랑을 합하고 정성을 합해서 쉬고 있는 형제자매들과 하나 되어 교회 안에서 사랑의 공동체를 이룰 수 있기를 기도드립니다. 아울러 주님께서 명령하신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마태 28, 19-20) 는 교회의 사명을 되새겨 지역사회의 복음화와 구원을 위하여 새 신자 발굴에도 우리의 정성을 쏟을 수 있도록 하느님께 기도드립니다.
본당 설정 25주년의 희년의 은총과 기쁨을 다시 나누며, 25주년 사 편찬을 위해 지도 편달을 아끼지 않으신 조한영 야고보 주임 신부님과 황용규 보좌 신부님, 그리고 편집위원님들, 상임위원님들, 제 분과장, 단체장님들께 무한 감사를 올립니다. 우리 이매동성당이 지역사회 복음화와 모든 사람의 구원을 위한 중심 성당이 되기를 희망하여, 오늘의 25주년이 향후 50주년을 향한 새로운 출발점이 되기를 기도해 봅니다.
본당 주보 성인이신 성 바오로, 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
분당이매동성당 총회장 이재용 프란치스코